플레이어 챔피언십 1라운드 마치고 대회 취소 선언
코로나19 사태에 미온적 대처 지적 커지자 긴급 결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도 투어 일정을 강행하던 미국프로골프(PGA)도 쏟아지는 질타에 부랴부랴 대회 도중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PGA 투어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서 막을 올린 플레이어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 중단을 발표했다.
1라운드 도중 2~4라운드 무관중 투어라는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NBA-MLB 등 미국 내 다른 프로 스포츠까지 잇따라 중단 내지 연기를 결정하자 끝내 대회 도중 취소라는 악수를 던졌다.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연한 결정이었지만 그 시기가 도마에 올랐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 챔피언십 시작 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PGA의 미온적 대책과 모호한 입장은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질타를 불렀다.
“골프는 갤러리들과의 직접 접촉도 없는 실외 경기”라며 대회를 강행했던 PGA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코로나19 관련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감염 공포가 급격히 커지면서 부랴부랴 대회 도중 취소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사상 초유의 결정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이어 2위를 달리던 김시우(25)의 기록은 무효 처리됐다. 최근 대회서 우승/3위를 차지한 임성재(22)도 이날 3언더파 69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는데 대회 도중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PGA 측은 "대회 총상금의 절반을 출전 선수들에게 똑같이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역시 개막이 연기됐다.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일정 변경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가 중단된 이후 70여년 만이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LPGA투어는 다음 주부터 예정된 볼빅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 등 3개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