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1주일 새 15.7원 내려가 1503.8원 기록
유가 폭락 속 경유 1319.1원으로 18.9원 떨어져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다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전쟁'까지 벌이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15.7원 하락한 리터(ℓ)당 1503.8원, 경유는 18.9원 내려간 1319.1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는 지난주와 비교해 18.9원 내려간 1319.1원, 실내용 등유는 전주보다 ℓ당 6.8원 하락한 950.2원에 판매됐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ℓ당 13.5원 내려간 1486.8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16.1원 하락한 1515.6원을 나타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5원 하락한 1585.7원으로, 전국 평균가보다 81.9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전은 ℓ당 23.1원 내린 1466.8원에 판매됐으며,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18.9원, 전국 평균가보다 30.7원 낮았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2주 기준 휘발유가 전주 대비 ℓ당 1.4원 오른 1404.7원을 기록했고, 경유는 1190.6원으로 6.2원 내렸다.
기름값은 앞으로도 꾸준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는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8달러 내린 배럴당 31.50달러로 거래됐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3.22달러로 전날보다 2.57달러 하락했다.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89달러 하락한 32.69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은 원유 증산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증산까지 이어지면서 유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