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DS 하반기 본격 가동…저유황유 7만 배럴 생산
주주가치 보호 위해 자사주 매입…장내 매각 안해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이 올해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익분기점(BEP)은 2022년 돌파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오후 2019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며 “미국, 헝가리, 중국 등 글로벌 생산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2년에는 배터리 사업의 BEP 달성이 가능할 것”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배터리 사업 부문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 기여하도록 전략적인 접근을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배터리 업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상업가동이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7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공정률 99.9%를 기록 중인 VRDS는 오는 3~4월 조기 상업가동 예정”이라며 “현재 저유황중유를 3만 배럴 정도 생산하고 있는데 VRDS가 가동되면 7만 배럴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은 최근 주가가 약 1년간 40% 급락하고 여러 소송 관련 뉴스들이 주주들에게 불확실성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일정부분 이를 흡수하고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내 매각은 하지 않고 블록딜이나 다른 기업과의 흡수합병(M&A) 등의 리소스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뉴스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모든 것들은 소송 진행 과정에 있다”며 “소송이 완료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소송과 관련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49조8765억원, 영업이익은 39.6% 줄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