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예산 표고버섯 농민들 '똘똘 뭉쳤다’
충남 서산과 당진, 예산에서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20여 농가는 ‘서해표고버섯출하회’를 발족하고, 공동 선별과 공동 마케팅활동에 돌입했다.
서해표고버섯출하회는 대형 유통업체 등과는 납품을 위한 MOU를 맺었으며, 몇몇 업체와도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농부들의 땀이 서린 싱싱한 표고버섯을 고객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착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발족된 출하회는 앞으로 급식시장에도 참여하고,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도 설립키로 했다. 현재‘서해표고버섯출하회’에는 서산과 당진, 예산 등지의 20여 버섯 재배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나 문호를 개방, 내년에는 참여농가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하회는 톱밥 배지를 활용,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는 1만5000여㎡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200톤 규모를 수확하고 있다. 농가별로 시설 확충작업을 벌여 내년에는 생산규모가 연간 2백60여 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지를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면 원목 재배방식보다 초기 비용은 많이 투입되지만,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증대되고 1년 내내 수확이 가능, 원가가 대폭 낮아져 안정적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출하회 농가에서 적용하는 ‘균상방식’은 총 6단~7단의 균상으로 배지를 배치, 최대 2단으로 재배하는 상면(床面)방식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월등히 많아 효율성이 높은 게 강점이다.
출하회는 아직까지 국내 표고버섯 및 톱밥배지 생산기술이 외국과 견줘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감안, 중국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기술진 파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하회는 현재까지 수입 배지에 거의 의존해왔으나 내년초부터 이를 자체생산, 회원들에게 적정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우선 금년말과 내년 상반기 총 13억원~14억원을 투입, 총 3500여㎡ 규모의 톱밥배지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출하회는 수입배지에 대한 농가 피해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 배지 생산기술을 습득한 뒤 일반 버섯 재배농가에도 관련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최교서 회장은 “지역 농업인들이 똘똘 뭉쳐 공동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방침”이라며 “앞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착한 값에 팔자’는 모토 아래 인근 지역 소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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