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결렬 뒤 "美빈손" 공개비난…'무력도발' 예상
"미국에 추가 양보 얻어내기 위한 고강도 압박 전술"
北 협상결렬 뒤 "美빈손" 공개비난…'무력도발' 예상
"미국에 추가 양보 얻어내기 위한 고강도 압박 전술"
북한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등 추가 압박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데 이어 무력도발로 고강도 압박전술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다.
北압박전술…테이블 걷어차기+미사일 무력도발
이미 북한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무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것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전술 가운데 하나라는
북한의 추가 압박카드도 지난 2일 이뤄진 SLBM 도발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는 움직임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모두 '대화 불씨'는 살려둬…줄다리기 계속
스톡홀름 협상이 노딜로 끝났지만, 북미 협상의 판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각) 협상을 마친 뒤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발표하듯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북한의 이같은 언행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안정적 관리모드'를 유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의 일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대화테이블에서 의도적으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벼랑 끝에 서는 일을 반복해왔다.
현재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에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미국은 북한의 표정을 관찰하며 대응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등 한동안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美 "北 과장된 주장, 협상중단 의미는 아냐"
워싱턴에선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이 실질적인 협상 중단이라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국영 매체를 통해 과장된 주장을 종종 하고 있다며 이번 역시 오랫동안 외교를 중단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최근 미국의 상황 변화에 과도한 기대를 갖고 스톡홀름에 왔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70년간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북한과 추가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2주 내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11월 김정은 답방' 무산될라...靑 신중한 입장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했던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양측이 만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화의 모멘텀이 시작된 게 성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6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50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실무협상 결렬로 김정은 방한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관련된 추가 질문에도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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