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 前병리학회 이사장 "조국 딸 제1저자 불가능"

"7년연구인데 14일만에 제1저자 실적? 불가능

논문, 제1저자가 연구에 기여한 것 없어 취소

조국 딸 '열심히 해 자격 있다'? 사실 아냐"

"7년연구인데 14일만에 제1저자 실적? 불가능
논문, 제1저자가 연구에 기여한 것 없어 취소
조국 딸 '열심히 해 자격 있다'? 사실 아냐"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의대 교수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국 법무장관의 딸이 논란이 된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의대 교수가 조국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의 병리학논문 제1저자 논란과 관련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서정욱 교수는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7년간 했던 연구를 (인턴) 14일만에 제1저자라 할만한 실적을 내는 게 불가능하기에 이를 근거로 '고등학생은 할 수 없는 일'이라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딸은 이날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인턴을 하고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며 "위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러한 주장이 거짓에 해당하느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서 교수는 "거짓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 믿었던 것"이라며 "조민 씨는 자신이 열심히 해서 자격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대한병리학회는 조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의대 논문에 연구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직권취소했다. 서 교수는 "해당연구의 책임저자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문서에서도 제1저자인 조 씨가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출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문 취소 이유가 '제1저자의 부적절성' 때문인지 질의하자, 서 교수는 "특정인의 딸이라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논문은 제1저자가 실제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판단해서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서 교수는 "고교생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저자가 되려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자 역할이란 논문을 쓰는 이유와 연구수행과정, 논문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 씨의) 논문은 고등학생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다 해놓은 연구에 이름만 넣는 것은 본인에게도 수치스런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