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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은 K패션'…유커도 반한 스트리트 패션


입력 2019.10.02 14:46 수정 2019.10.02 14:46        김유연 기자

상반기 면세점 의류·신발 매출액 40%·33% 증가

K뷰티 주춤한 사이 스트리트 패션 급부상

MLB 매장. ⓒF&F

K패션이 K뷰티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면세점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K뷰티'가 주춤한 사이 'K패션'이 또 다른 축으로 급부상한 영향이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내 면세점의 의류와 신발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1%, 33.8%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대생)를 겨냥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리트 패션은 기성 패션과 달리 다소 거칠고 정체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스타일로 색감이나 디테일에 독특한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스트리트 패션은 주요 상품의 가격대가 100~300달러(약 12만~36만원) 수준으로 고객 접근성이 좋고, 독특한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에프앤에프가 전개하는 MLB와 디스커버리가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MLB는 올 1·4분기 매출의 절반인 400억원을 면세점에서 올렸으며, 2분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55%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 소공점, 두타, 신라 장충점, 신세계 명동점 등 주요 면세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 및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2의 젠틀몬스터'로 불리는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1월 롯데면세점 본점에 입점한 이후 1월 11억원, 2월 22억원, 3월 3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면세점 스타 브랜드로 부상했다.

'어글리슈즈' 열풍을 일으킨 휠라 역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구매템으로 떠오르면서 일찌감치 주요 면세점에 자리를 잡았다.

스트리트 패션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면세업계 내에서는 신진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두타몰은 지난 7월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서바이벌 패션K'를 통해 입상자에게 무료 입점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키로 했다.

패션업계는 한풀 꺾인 K뷰티 대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특수효과까지 더해진 K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은 주요 상품 가격대가 10만~30만원 수준으로 접근 문턱이 낮은 편"이라며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온라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현지 특성을 담은 라인업을 확장한다면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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