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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열병' … 국내 양돈업계도 들썩일까


입력 2019.09.05 15:28 수정 2019.09.05 15:29        김유연 기자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 감소 및 수급 불균형 심화

하반기엔 국내 시장에도 영향 미칠 듯…국산 돈육 가격 상승 우려

ⓒ데일리안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돼지고기 생산 감소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영향이 하반기부터 국내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6부터 9월 1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이 1kg당 34.59위안(약 5815원)으로, 전주 대비 8.9% 올랐다. 이는 1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간 것으로 6월 초와 비교하면 60.2%나 높은 가격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3월 잠시 주춤했으나 4월부터 두 자릿수로 급증하기 시작해 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06.7%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404만톤으로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47.8%를 차지했다. 하지만 돼지열병 영향으로 올해는 글로벌 돼지고기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4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량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하며 글로벌 전체 수입량에서 중국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교역량도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156만톤으로, 수출 규모인 20만 톤보다 약 8배나 많다. 따라서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은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분기부터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양돈업체는 구제역 이력 탓에 직접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턱없이 부족한 돈육 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전면적인 수입 확대에 나설 경우 국산 돼지고기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돈육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현재까지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돼지가 100만 마리를 넘는다"며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돼지고기 공급은 갈수록 감소해 결국엔 수입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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