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축銀 순익 5966억원…건전성 개선 불구 '개인사업자대출' 취약
국내 79개 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전년 대비 6.3% 증가..."이자이익 급증 영향"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개선세...개인사업자대출만 '유일' 연체율 악화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영업실적이 또다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유일하게 상승해 금융당국이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55억) 확대된 5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판매관리비도 증가한 것이 순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축은행들의 6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지난해 말(14.33%)보다 0.56%p 상승했으며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7.3%↑)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2%↑)을 상회한데 기인한 것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총여신 연체율은 4.1%로 작년 말보다 0.2%p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반년만에 0.1%p 줄었다. 업권 별 연체율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4% 수준으로 전년 말보다 0.6%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 중 개인사업자대출이 유일한 상승세(0.4%p ↑)를 나타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1.4%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8%p 하락한 수치이나 모든 저축은행들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기반으로 저축은행 규모 역시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6월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총 자산은 7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3000억원(1.8%) 증가했다. 이중 대출금 규모는 전년 말 대비 2.9%p 늘어난 60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자기자본(8조3000억원) 역시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와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6.3%(4895억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의 자산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 및 연체율, BIS도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대출잔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연체채권 증가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위험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체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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