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인기 하락, 가솔린 SUV시장 점유율 확대
투싼·스포티지, 가솔린 모델 판매 늘어
코란도 4세대 모델, 가솔린 정식 출시
디젤인기 하락, 가솔린 SUV시장 점유율 확대
투싼·스포티지, 가솔린 모델 판매 늘어
코란도 4세대 모델, 가솔린 정식 출시
C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차량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문제 이슈가 지속되면서 디젤의 대안으로 가솔린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 SUV를 전기차로 만들려면 생산단가가 높아 아직까지는 원가 절감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 액화석유가스(LPG)는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시장 성장가능성을 더 두고 봐야 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준중형 SUV는 쌍용자동차 코란도,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등 세 모델이 있다.
그동안 SUV는 큰 덩치에 필요한 힘과 연료비 때문에 ‘디젤’ 차량이 각광받았지만, 디젤게이트 이후로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디젤차량 관리가 까다롭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솔린’ 차량의 인기가 많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6년 판매된 C세그먼트 SUV(11만5505대)에서 가솔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3326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은 전체 8만8000대에서 약 28% (2만5000대)가 가솔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디젤은 11만2178대에서 6만3000대로 절반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와 함께 C세그먼트 차량 판매 자체는 줄었지만, 오히려 가솔린 차량 판매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모두 판매해왔던 투싼, 스포티지 등 개별 모델의 판매 현황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투싼의 지난 7월까지 가솔린 누적 판매량은 7323대로 전년 동기(1877대) 대비 무려 74.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싼 전체 판매량은 2만3265대로 전년(2만848대)에 비해 11.6% 올랐다.
스포티지는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가솔린 모델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스포티지의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은 1만8029대로 전년(2만969대) 대비 14.0% 감소했으나, 가솔린은 2369대에서 3521대로 증가했다.
가솔린 SUV 바람과 함께 지난 13일 코란도는 4세대 모델에 가솔린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출시한지 36년째인 코란도가 가솔린모델을 정식으로 트림에 추가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젤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대안으로 ‘가솔린’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SUV를 전기차로 만들면 생산 단가가 높고, LPG는 아직 인프라 등 한계가 있기에 당분간 가솔린 SUV 모델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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