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매출·카드결제 고객 급감
가을·겨울 의류 판매 저하로 하반기 더 악화 될 것
7월 한 달 매출·카드결제 고객 급감
가을·겨울 의류 판매 저하로 하반기 더 악화 될 것
일본 불매운동이 점점 확산되면서 대표적 불매운동 표적이 된 유니클로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름 세일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한 달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고, 처음으로 유니클로 매장 중 한 곳의 폐점을 결정하는 등 불매운동의 여파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코리아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33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3% 감소한 5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660억원으로 지난해 (780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유니클로는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 '빅3' 중 나홀로 독주를 이어왔다.
지난 5년간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에프알코리아 매출액은 ▲2014년 8954억원 ▲2015년 1조1169억원 ▲2016년 1조1822억원 ▲2017년 1조2376억원 ▲2018년 1조37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4년 연속 매출 1조원 클럽의 신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한일 양국 관계자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유니클로 일본 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 내 불매운동과 관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한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경시했다"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한 바 있다.
이후 유니클로의 카드결제 고객도 급감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니클로 모바일 앱은 지난 7월 안드로이드 기준 월활성사용자수(MAU)가 전월 대비 29%, 상반기 평균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종로 3가 지점도 폐점을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 종로 3가 지점은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지난 10년간 영업을 해왔던 곳으로, 폐점을 결정하게 된 것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상태 라면 유니클로의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러울 전망이다. 패션업계 성수기인 가을/겨울 의류는 단가가 높아 하반기 유니클로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규모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가 역시 "최근 불거진 반일 감정 때문에 3분기에는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이례적인 여름 세일 기간 연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이라며 "국내 패션업체들이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인 '히트텍'과 견줄 만한 웜히트 상품군의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70~80%가량 늘리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 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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