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치, 눈 찢기 변명 “모욕 의도 없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던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여자 배구대표팀 코치가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부사토 코치는 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은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그런데도 내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졌다면 사과하겠다”면서 “나는 한국 팀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5일 오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졌다.
1, 2세트를 먼저 내준 러시아는 3세트에도 18-22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 집중봉쇄에 성공하며 3-2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경기 직후 부사토 코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양 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7일 국제배구연맹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해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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