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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김연경 의존도 줄여야 도쿄 간다


입력 2019.08.05 21:37 수정 2019.08.05 22: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으로 앞서다 러시아에 역전패

몰빵배구 줄이고 공격 분포도 넓혀야

한국은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을 통해 에이스 김연경 의존도를 줄여야 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다잡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경이라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인했지만, 의존도 또한 줄여야 되는 과제를 또 한 번 안게 됐다.

한국은 이날 김연경을 앞세워 1~2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22-18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적지서 홈팀 러시아를 3-0으로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연경에게 또 다시 의존하다 발목이 잡혔다.

패배 위기가 다가오자 러시아의 장신 블로커들은 대놓고 김연경 견제에 나섰다. 대부분의 토스가 김연경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블로킹을 준비하고 있다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러시아가 순식간에 스코어 차이를 좁혀올수록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세터의 공을 계속 김연경에게 향했다. 지칠 대로 지친 그의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22-18서 내리 7점을 내주며 3세트를 헌납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에 4세트를 16-25로 내준 한국은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김연경에게 또 다시 의존하다 결국 발목이 잡혔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에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러시아(3승)에 빼앗겼다.

김연경이 25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혼자의 힘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3경기서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전 37득점, 멕시코전 14득점에 이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도 분전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김연경만 바라보는 단순한 공격 루트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아쉽게 놓친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다시 도쿄행 티켓을 노린다. 세계예선을 통해 확실한 과제를 안게 된 라바리니 감독이 지나친 김연경 의존도를 줄여 나갈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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