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안성기 "영화는 나의 꿈…지금도 도전"
데뷔 62년 동안 170여 작품 출연
새 캐릭터-독립영화 꾸준히 도전
데뷔 62년 동안 170여 작품 출연
새 캐릭터-독립영화 꾸준히 도전
“많은 관객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영화 ‘사자’를 택한 이유죠.”
배우 안성기, ‘데뷔 62년’ ‘대배우’ ‘국민배우’ 타이틀에 또 어떤 수식어가 적절할까. 대한민국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해온 안성기가 이번에는 사제로 변신했다. 그 누구도 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안성기는 그렇게 “연기만이 나의 삶”이라는 답을 내놨다.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안성기는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데뷔 62년, 170여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지만 매 작품, 새로운 작품을 들고 팬들과 만나는 일은 여전히 흥분되고 기분 좋은 일이란다.
“라틴어 대사가 가장 어려웠을 거 같다고 걱정들을 해주시더라구요. 저도 놀라워요. 중간에 대사가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거든요. 무조건 외웠죠. 통째로 외우고 또 외웠어요. 이질감 없이 보이려고 노력했고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죠. 무엇보다 장르적인 영화이기도 하고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죠. 정말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해오면서도 안성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내가 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고. 이번 영화 역시 오직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했고 그렇게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완성시켰다.
그러면서도 안성기는 “오랜 만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젊은 관객들과의 만남도 갖고 싶었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저는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거든요. 물론 상업영화도 있고 독립영화도 있죠. 그런데 최근 4년 간 공백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죠.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사제 역할인데 ‘모습이 근사하게 나오겠구나’ 했어요. 하하하. 저만 잘 하면 좋은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죠.”
여전히 작품 활동이 좋다는 안성기는 “캐스팅이 쉽지 않은 나이다.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 선택을 하는 거다”라면서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준비만 돼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고, 무엇보다 나태하지 않고, 날이 선 상태로 있으면 언제든 좋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배우’ 안성기를 둘러싸고 유명한 일화가 ‘작품에 들어가기 직전, 숨 하나도 아껴두려 한다’는 그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성기는 “작품을 왕성하게 할 때는 사실 그랬다. 예전에는 철저하게 해야 했기에 숨 하나도 아껴두려 했다. 배우는 영화로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스팅이 잘 된다구요? 오직 영화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순수하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저 사람은 하나를 꾸준히 하고 있구나’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랄까요. 고집이라고 하기도 하죠.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고 나이 상관없이, 직업 상관없이 우리 영화를 봐주시는 관객분들, 너무 감사해요.”
한국영화 100주년, 그 중심을 이끌고 있는 배우 안성기. 그는 “많은 어려움을 뚫고 지금에 이르렀다”면서 “영화 ‘기생충’이 영화제의 꽃을 정점을 찍어줘 의미가 남다른 해가 아닐까. 물론 한국영화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선대의 영화,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는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영화 중 좋은 작품들이 있으면 예산을 투자해서 상업화 하거나, 독립-상업영화로 구분짓기 보다는 서로 같이 이끌어가면서 한국영화의 상생의 길이 이어졌으면 해요. 영화는 저의 행복, 저의 꿈이거든요. 연기를 오래 오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 작품으로 활동 영역을 더 넓혔다는 생각이에요. 한국영화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응원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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