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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여수신 껑충…예대율 규제 피해간 서울시금고 효과?


입력 2019.07.29 06:00 수정 2019.07.28 19:23        박유진 기자

원화대출금 반년만에 10조 늘어

신 예대율은 걱정 100.5% 권고치 초과

원화대출금 반년 사이 10조 늘어
신 예대율은 걱정 100.5% 권고치 초과


주요 시중은행 원화대출금 현황ⓒ데일리안

신한은행의 여·수신 성장률이 올해도 가파르다. 서울시금고 유치에 따라 은행에 예치된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그만큼 대출을 늘리는 데 무리가 없어졌다. 경쟁 은행이 내년부터 새로 도입될 예대율 규제에 맞춰 자산 성장을 조절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신한·KB·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신한은행 4.6%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금 잔액은 2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6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6조8000억원 늘어난 217조9000억원을 기록해 3.2%, KB국민은행은 2조4000억원 확대된 259조8000억원의 실적을 내 0.9% 성장률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3%(전년 말 대비)까지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주춤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대출을 적극 실행하지 못하는 고민에 휩싸여 있어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 예대율 규제까지 겹치면서 자산 성장에 한계가 닥쳤다.

고객이 주는 이자로 수익을 남기는 은행 입장에서 대출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 이익 확대를 위해 대출을 늘리고 싶겠지만 대출금이 예수금 잔액의 10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예대율 규제가 있어 쉽게 확대하지 못한다. 이 규제는 내년부터 새롭게 개편될 예정이라 은행마다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은행의 예대율 산정 때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는 15% 올리고 기업대출은 15% 낮추는 평가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으로선 가계대출을 늘리는 게 일종의 페널티로 작용하는 셈이다. 기업대출을 늘리거나 예금을 확대하는 게 예대율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신한은행에게 환경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시금고를 유치한 신한은행은 평잔 기준 약 4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면서 대출 성장에 큰 제약이 사라졌다. 대출 자산 확대 시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을 적극 늘린 것도 경쟁에서 우호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의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5.3%다. 업종별로는 대기업 3%, 중소기업이 5.7%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대출 자산 성장에 맞춰 예금도 확대하고 있다. 주로 저원가성예금인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을 확대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원화예수금 잔액은 전년 말 대비 6.5% 늘어난 2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은행 또한 예수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3.4% 상승한 257조1000억원, 우리은행 4% 증가한 26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수금 확대 때 은행들은 고객에게 이자를 거의 내주지 않는 요구불예금 등을 적극 유치하고, 예대율 산정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양도성예금(CD) 등을 늘리고 있다. 올해부터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적극 나선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요구불예금 잔액은 1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3.6% 늘어난 금액이다.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4.3%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다만 이 같은 대응에도 은행권의 예대율은 새로운 기준 적용 시 100%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의 올해 상반기 예대율을 신규 기준으로 변환 시 국민은행 103%, 우리은행 101.2%, 신한은행 100.5%로 집계된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만 84.5%로 기준치를 넘지 않는 상황이다. 예대율 100% 초과 시 대출 취급이 제한되거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은행마다 대응책 마련으로 고심하고 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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