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위원장 "러시아, 침범 의도 없었다는 건 허언"

"울릉도까지 내려와…중·러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라고 판단"

"울릉도까지 내려와…중·러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라고 판단"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러시아 정부가 의도를 갖고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 "울릉도까지 침입해 내려왔기 때문에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반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합참으로부터 중국·러시아 군공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 즉 KADIZ를 침범한 것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위대 군용기를 출격한 데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 차석 무관은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주길 바란다'고 전해왔다는 청와대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의도된, 계획된 중러의 합동 훈련"이라며 "어제 국방부에서 조치안 중러 무관들도 인정했던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중러의 군사훈련과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가 아닌가 판단한다"며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안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 안보체제 균열을 노렸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중국의 입장에선 미·중 무역갈등,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수출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의도된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 긴급발진과 관련해선 "그건 일본 사정이고, 우리가 관심을 둘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카디즈를 침범했을 때 우리 공군에서 리얼타임으로 KF16 등 30여대를 실시간 출격한 것으로 보고받았다. 아주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