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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세먼지 제로에 도전"…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가다


입력 2019.07.10 06:00 수정 2019.07.10 08:30        김희정 기자

SOx‧NOx 저감하는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 1‧2기 본격 가동

3기 가동되는 내년 6월부터 연간 대기오염 배출량 절반 감소

SOx‧NOx 저감하는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 1‧2기 본격 가동
3기 가동되는 내년 6월부터 연간 대기오염 배출량 절반 감소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9일 당진제철소에서 소결배가스 설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현대제철

"황산화물(SOx) 27ppm, 질소산화물(NOx) 33ppm, 미세먼지 3.96mg/Sm3"

지난 9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SOx와 NOx, 미세먼지 배출량 농도가 표시된 현황판이 곳곳에 널려있다. ‘우리 대기오염물질 이렇게나 많이 줄였어요’라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현황판은 올해 환경부와 충청남도 조례 기준 SOx, NOx, 미세먼지 배출허용기준과, 제철소 소결공장 내에 있는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 1‧2기가 내뿜는 대기오염 배출농도를 각각 알리고 있다.

올해 환경부가 허용하는 SOx‧NOx 배출 기준은 200ppm, 이날 1‧2 소결공장에서 배출하는 농도는 이 기준에 한참 여유로운 25~40ppm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했다. 불과 5월 초 까지만 해도 배출량은 140~160ppm 수준.

소결 배가스 배출농도 현황판 ⓒ현대제철

어떻게 이렇게 급격하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을까. 이 놀라운 수치는 현대제철의 새로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SGTS’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에 지난 5월 28일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 같은 배출량 수준을 유지했다.

다음해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모두 정상가동 되면,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날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SGTS 개선현황 설명회’를 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당진제철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주범은 ‘소결공장’으로 9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소결공장은 가루 형태 철광석을 동글동글한 작은 덩어리(소결광)로 가공해 고로 내부에서 잘 녹을 수 있도록 하는 공장이다. 쉽게 말해 가루를 뭉쳐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다. 냄비에 설탕을 가득 넣으면 열전달이 되지 않아 녹지 않고, 각설탕을 넣으면 빨리 녹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CSCR)의 결함을 발견했고, 성능 저하가 지속되자 2017년 개선투자를 결정했다. 소결공장 3개에 각각 SGTS 설치하는데 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으며,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들어간 전체 비용은 설비투자를 비롯해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승희 당진공장 홍보팀장은 기존설비인 CSCR과 새 설비인 SGTS 차이점에 대해 “CSCR은 활성탄(숯)을 활용해 먼지를 제거했지만, SGTS는 화학적 반응으로 SOx와 NOx를 제거해 시간도 절약되고,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 ⓒ현대제철

이날 살펴본 1‧2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가 수집돼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됐다. 환경상황실에는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환경상황실에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 자료는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서도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3소결 SGTS를 올해로 당겨 준공할 것”이라며 “내년 1‧2‧3소결 SGTS가 모두 완료되면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1위 배출이라는 오명을 벗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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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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