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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 이어 부품도...삼성-LG 전자계열사 2Q 실적 악화


입력 2019.07.10 06:00 수정 2019.07.10 05:10        이홍석 기자

삼성SDI·삼성전기·LG디스플레이 등...LG이노텍만 선방

하반기 개선 불투명 속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

삼성SDI·삼성전기·LG디스플레이 등...LG이노텍만 선방
하반기 개선 불투명 속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


삼성전기 MLCC.ⓒ삼성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SDI·삼성전기·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부품 계열사들도 악화된 실적 수치를 예고하고 있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 분야로도 실적 악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1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과 LG부품 계열사들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지부문의 적자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1528억원) 대비 약 11.6%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로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주력 품목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잇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22억원으로 전년동기(2068억원)와 전분기(1903억원)에 비해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LG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적자 예상치는 2751억원으로 전분기(-1320억원) 대비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년 동기(-2281억원)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 지속 속에 패널 출하량이 감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만에 적자 전환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LG이노텍 한 직원이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셀룰러-차량·사물통신)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만이 흑자전환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1억원으로 전분기 영업적자(-114억원)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134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고부가 기판 소재와 카메라모듈 등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완제품에 이어 부품업체들도 상반기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서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870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6522억원으로 전분기(9006억원)과 전년 동기(7710억원) 대비 각각 27.6%와 15.4%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등 수요 시장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관련 부품 업황 회복도 자연스레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상존도 위기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배터리·MLCC·기판소재·카메라모듈 등은 모두 전방 시장의 업황과 직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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