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확산...일주일 새 일본 맥주 매출 10% 감소
일본 수출 기업 "영향 제한적"…장기화 시 부담 커 상황 주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확산...일주일 새 일본 맥주 매출 10% 감소
일본 수출 기업 "영향 제한적"…장기화 시 부담 커 상황 주시
한일 관계 악화의 후폭풍이 유통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제품은 반짝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일본에 상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악영향이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포스터와 불매 리스트가 널리 퍼지고 있다.
불매 리스트에는 일본 패션기업으로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미즈노, ABC마트 등이 식음료 업체로는 아사히, 기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수입맥주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하다시피 한 일본 맥주 브랜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편의점 매출이 전주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맥주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패션업계에서는 국내 SPA 시장의 절대강자인 유니클로가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클로는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리테테일링이 지분 51%를 보유한 일본계 기업이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의류 대신 국산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선통상은 올젠, 지오지아, 앤드지, 탑텐 등을 보유하고 있어 SPA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대체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국내 패션 수출 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패션 수출이 중화권 시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브랜드 매장이 이전과 다름없이 북적이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경우 현재 여름 세일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농식품 분야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3억2000만 달러,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주로 파프리카, 김치, 인삼, 토마토, 백합 등의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전반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이 소비를 위축 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한일 양국 간 감정을 더 악화시키고 일본과 거래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대체 브랜드가 많은 유통 소비재의 특성 상 반일감정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불매 운동 대상 명단에 포함된 일부 기업이 "일본과 관련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코카콜라의 조지아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소의 대주주는 한국 기업인 아성HMP다. 일본 대창산업(다이소)은 30% 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아성HMP는 다이소라는 브랜드 로열티도 지급하고 있지 않고 경영권 역시 한국 아성HMP가 가지고 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기존에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빌려서 쓰다가 지난 2012년 라이센스 계약 종료와 함께 한국 브랜드로 완전히 바뀌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1위 업체다. 미국에서 창립한 편의점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롯데지주가 세븐일레븐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사는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발표한 불매 제품 리스트에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 브랜드가 포함되자 사실과 다른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국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와 제품의 상품권을 본사가 소유하고 있다"면서 "조지아커피와 토레타도 본사가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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