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도 본격 진출…온라인 전성시대 개막
시장은 커졌지만 심화된 경쟁에 수익성은 빨간불,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 확산
상반기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도 본격 진출…온라인 전성시대 개막
시장은 커졌지만 심화된 경쟁에 수익성은 빨간불,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 확산
올 상반기 국내 유통업계를 견인한 것은 온라인이었다. 온라인 시장은 전체 유통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가 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롯데, 신세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공룡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후발주자들과 시장을 지키려는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최저가 경쟁을 펼치면서 커진 몸집과 달리 수익성을 오히려 악화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4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 38조원 규모였던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2조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모바일쇼핑 시장은 같은 기간 10배 이상 거래액이 늘었다.
대형마트, 백화점, SSM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각종 규제로 제자리걸음 혹은 퇴보하는 사이 소비자들이 한층 편리해진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을 통해 전통시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려던 정부 정책이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지원한 셈이 됐다.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1.5%로 절반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는 대표 유통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마저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바야흐로 온라인 유통 전성시대가 개막했다는 평도 나온다.
자본력과 전국 유통망을 보유한 대기업의 가세로 시장 내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롯데의 경우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SSM, 홈쇼핑, 가전양판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더해 물류사까지 보유하고 있어 기존 온라인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롯데는 지난해 향후 5년간 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중 25%인 12조5000억원을 유통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롯데이커머스는 올해 4월 첫 성과물을 내놨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채널의 온라인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 서비스를 론칭했다.
신세계는 올 3월 이커머스 통합법인 SSG닷컴을 공식 출범했다. 유통사업의 두 축인 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사업부를 일원화하고 최근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을 비롯해 기존 이커머스 업체 그리고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기존 온라인 시장에서는 물류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쿠팡이 가장 앞서있다. 지난해의 경우 4조4227억원의 매출로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쿠팡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총 34억달러, 한화로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해외에서 투자 받았다. 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자본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온라인과 온라인 기업 간 무한 경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보증하는 최저가 경쟁을 비롯해 무료배송 등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쿠팡을 비롯해 위메프, 티몬 등 대표 온라인 유통 기업들은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쟁에 가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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