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1인 가구 지속 증가 전망
평균 대출액 6200만원…전체 5분의 1은 "1억원 이상"
총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1인 가구 지속 증가 전망
평균 대출액 6200만원…전체 5분의 1은 "1억원 이상"
국내 1인 가구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시점 이후에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아울러 1인 가구의 합리적 소비 성향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 100명 중 1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 이후에도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 가구 수가 인구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는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인 생활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감지된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으로 예상하는 1인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확대됐다. 1인가구의 결혼 의향은 전년보다는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결혼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여전히 많았다.
결혼 계획 없는 1인가구는 생업과 취미·여행에 시간과 비용을 더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생활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20대 여성은 경제적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높은 40대 남성 1인가구와 대조를 이뤘다.
1인 가구는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에 필요한 금액의 20% 정도를 대출로 해결하고 있었다. 20대의 경우는 아직 부모 등 주변 도움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거주 주택에 대해 절반 이상의 1인 가구가 만족하고 있는데, 불만족 사유로는 면적과 방음 문제, 주택 연수 등을 들었다. 현 주거지역을 선택한 주요 사유는 직장·학교와의 접근성이며, 거주지 주변에서 일상활동을 최대한 해결하려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인 가구들이 생활비에서 가장 부담된다고 답한 항목은 식·음료비였다. 또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1인가구의 성향은 1년 전보다 강화됐으며, 구매 결정 시 온라인 평판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와 함께 라이프사이클 별로 다양한 1인 특화 서비스·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고양이를 기르는 비중이 좀 더 높았으며, 동물 대신 반려식물을 키우겠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펀드·신탁·보험·주식 등 투자자산은 40대에서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출 보유 1인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수준이며, 이들 중 20%가 1억원 이상 대출을 받고 있었다. 1인가구의 약 87%가 한 개 이상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평균 가입 보험 상품 수는 2.9개에 달했다. 1인 가구의 4분의 1이 최근 1년 내 보험을 해지·실효한 경험이 있는데, 주된 사유는 보험료 납입부담, 보상·보장 불만족, 지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가입한 보험 정리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사연구로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해 해당 고객의 금융·생활 수요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1인 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행복한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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