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목표수주실적 부진에 규모, 지역 상관 없이 입찰
인력활용 위해서라도 수주곳간 채워놔야, 하반기 물량가뭄 대비
상반기 목표수주실적 부진에 규모, 지역 상관 없이 입찰
인력활용 위해서라도 수주곳간 채워놔야, 하반기 물량가뭄 대비
한동안 정비사업 확보에 주춤하던 중견사들이 최근 열띤 경쟁으로 시공권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이는 하반기 물량가뭄이 심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서둘러 수주 곳간을 채우려고 나서는 중견사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 때문에 수주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로, 업계에서는 중견사들의 의지가 강한 곳은 대형사들조차 틈을 파고 들기 힘들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4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과열 조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강원도 원주 세경1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최근 우미건설과 한진중공업이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1일 열린 시공사 선저총회에서 한진중공업이 최종적으로 시공권을 품에 안았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추친돼 오다 2017년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2층 7개동 457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 등이 새로 들어선다. 공사비는 약 747억원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구시 중구 77태평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은 삼호가 따냈다. 입찰에는 삼호와 동양건설산업 두 곳이 참여해 2파전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로써 삼호는 올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대구 알짜배기 사업지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수주물고를 트게 됐다.
이곳은 지하 3층∼지상 42층 규모 518가구(오피스텔 114실 포함)의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1071억원 규모다.
대구에서는 중견사들이 대규모 사업지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나달 26일 대구에서 1600억원 규모의 칠성2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을 두고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 화성산업 등 3개사가 수주전을 펼쳤지만, 조합원의 선택은 코오롱글로벌에 집중됐다.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대구 북구 칠성동2가 403-15번지 일원은 아파트 655가구, 오피스텔 56실과 3775㎡ 규모의 상가가 들어서는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1643억원 규모다.
소규모 재건축으로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양은 지난 2일 경기도 안양 대동아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품었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190-11번지에 있는 168가구 규모의 대동아파트를 지하 2층∼지상 34층, 3개동 규모의 아파트 213가구와 부대 복리시설로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다.
중견사들의 시공권 경쟁은 이달에도 지속된다. 코오롱글로벌과 ㅇ우미건설은 2800억원 규모의 인천 중구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이달말 예정으로, 시공권을 거머쥔 곳은 지상 35층 1161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양정산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을 두고 지역건설사들인 동원개발과 경동건설이 맞붙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수주에 달아오른 상태다.
서울에서도 오랜만에 중견사들의 시공권 수주 경쟁이 치러진다. 최근 용강동 우석연립 소규모재건축 조합이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자이S&D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한강이 가까울 뿐만 아니라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환경이 갖춰져 있다.
올해 중순 이후 중견사들의 수주공세가 더욱 격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중견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상반기에 목표수주실적을 채운 중견사는 단 한 곳이 없을 정도로 수주가뭄이 어느때보다 심하다”며 “수익성보다는 인력활용 등을 위해서라도 실적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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