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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 50여일만에 재등장…악성종양 치료 때문?


입력 2019.06.03 16:00 수정 2019.06.03 16:23        이배운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김혁철. 4월에도 목격됐다는 신뢰할만한 정보 있어"

"김영철, 북한 지도층 이용하는 진료소에서 종양 제거했다는 정보"

"김여정 근신설도 근거 없어…몸 약해 휴식 취한다는 정보에 설득력"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김혁철. 4월에도 목격됐다는 신뢰할만한 정보 있어"
"김영철, 북한 지도층 이용하는 진료소에서 종양 제거했다는 정보"
"김여정 근신설도 근거 없어…몸 약해 휴식 취한다는 정보에 설득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조선인민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을 관람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국내 한 매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돼 처형당했다고 전했다. 또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고,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김정은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은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김혁철 처형설과 김영철 노역설은 얼마나 신뢰할만한 정보인가?'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들 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이유 6가지를 제시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을 관람하고 있는 가운데, 그로부터 왼편 다섯 번째 자리(사진 붉은색 원)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노동신문

정 본부장은 우선 3월에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김혁철이 4월 13일에도 목격됐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보가 맞을 경우 김혁철도 향후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또 김영철은 강제 노역형에 처해진 반면, 그 밑의 실무자들인 김혁철과 김성혜가 처형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것은 형평성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김정은이 회담 결렬에 대해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숙청했다면 그 어느 간부도 앞으로 대외 협상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지도부가 중요 간부들을 처형할 때에 거의 항상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이용한 점에 비쳐 미림비행장에서 처형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간부를 처형할 경우 관련이 있는 인사들을 수백명 모아놓고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하는 만큼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영철을 숙청할 경우 그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유임시키고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직에 재선출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당 및 국가지도기관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정 본부장은 "김영철은 지난 4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고, 김 위원장의 신임 국무위원회 구성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에도 함께 했다"며 "김영철이 비록 통일전선부장직을 내놓고 방러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완전히 실각해 강제 노역형에 처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영철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4월 12일) 이후 50여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 "악성종양 제거를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예술공연 관람에 김영철을 동행시킨 것은 그의 치료가 끝난 상태에서 '김영철 노역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지난달 30일 논설에서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언급한 것을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과 연관시키기 어려우며, 만약 관련이 있다면 김혁철을 처형한 3월경에 나오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근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4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다"며 "몸이 약한탓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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