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한달새 1000가구 증가
건설사들 공급 줄이며 주택 착공·준공·분양 일제히 큰 폭 감소
지방 미분양 한달새 1000가구 증가
건설사들 공급 줄이며 주택 착공·준공·분양 일제히 큰 폭 감소
지방 주택시장이 여전히 정부로 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전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역풍을 맞은 분위기다.
지난 4월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지방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미분양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청약에 도전한 새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또 지난달 주택 착공·준공·분양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은 이미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인데, 정부는 온통 3기 신도시와 강남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 침체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실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 주택시장 전역으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규모는 전월인 3월(6만2147가구) 대비 106가구(0.2%) 감소한 총 6만2041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역시 4월말 기준으로 3월(1만8338가구)보다 425가구(2.3%) 증가한 총 1만8763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이 9445가구로, 전월인 3월(1만529가구)과 비교해 1084가구(10.3%)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은 5만2596가구로 3월(5만1618가구) 대비 978가구(1.9%) 늘어났다.
이 때문에 분양업계는 하반기 지방에서 대기 중인 신규물량이 적지 않아 미분양 적체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시장은 산업경기가 흔들린 상황으로 주택 수요들이 외부로 빠지는 탈지역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로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마케팅 관계자는 “특정 역세권과 개발 호재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분양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는 더욱 어려줘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 뒤따라주지 못하니 지방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는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민영 분양주택 기준)는 총 48개 단지다.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공급된 곳은 30곳에 이른다. 그런데 30곳 중 절반인 15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을 남겼다.
다만 대구와 부산, 세송시 등 일부 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은 새 아파틀 찾는 수요가 꾸준해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3기 신도시 건설 계획 발표 등으로 서서히 지방 아파트 공급을 줄이거나 공격적인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착공·분양·준공 실적도 일제히 감소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누계 인허가 실적은 총 16만75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5년 평균 대비 8.6%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4월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총 34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9%, 5년 평균 대비 51.3% 감소했다.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된 이후 인허가 추진 단지들이 줄어든 결과다.
경기도의 인허가 물량은 1만5391가구, 인천은 2962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4월 9.9% 감소한 2만1796가구가 지난달 인허가를 받았다.
지방은 지난달 인허가 물량이 총 1만3820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4월보다 38.7%, 5년 평균 대비 45.8%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분양 실적도 확연히 줄었다. 4월 전국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등)은 1만4760가구에 그쳐 지난해 4월(2만5229가구) 대비 41.5%나 감소했다.
지방에서 분양한 물량은 5729가구로 지난해 4월 대비 65.7%, 5년 평균 대비 70.4%나 줄어들었다. 반면 서울은 2588가구가 분양돼 지난해(215가구)보다 많이 늘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가 제한적인 지방에선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세 하락·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을 보다 세밀하게 조사해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역별로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