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본 메츠 감독의 감탄 “좌완 매덕스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눈부신 호투에 ‘적장’ 미키 캘러웨이 감독은 그렉 매덕스를 떠올렸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다저스 2-0 승.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65에서 1.48까지 떨어뜨리며 MLB 전체 1위를 지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뉴욕 메츠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4회를 빼고 매 이닝 나온 탈삼진(7개) 모두 헛스윙이었다. 류현진은 구심의 성향을 파악한 뒤 낮게 형성되는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을 노리는 우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몸쪽 커터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전날 끝내기 역전패에 이어 이날도 0-2 석패한 메츠 캘러웨이 감독은 경기 후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이슨 바르가스(7이닝 6피안타 3볼넷 1실점 6탈삼진)도 류현진에 맞서 호투했다”면서 “류현진은 마치 왼손으로 던지는 그랙 매덕스가 마운드에 서있는 것 같았다(“It’s like a left-handed Greg Maddux out there or something.)."고 말했다.
캘러웨이 감독은 2005~2007년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류현진과 활약했던 시기가 겹치는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이 MVP에 선정됐던 것도 알고 있다.
‘제구력’하면 첫 손에 꼽히는 매덕스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전설적인 우완 투수다. 2008년 다저스에서 은퇴한 매덕스는 애틀랜타 시절 전성기를 구가하며 통산 35회 완봉승(사이영상 4회)을 거두고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로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렸다.
류현진 호투가 이어질 때 매덕스가 언급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류현진이 애틀랜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둘 때도 매덕스가 언급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93개의 투구수로 '매덕스 게임'을 기록했다. 투구 중 3/4이 스트라이크였다"라고 극찬했다. 현지에서는 투구수 100개 미만의 완봉승을 놓고 ‘매덕스 게임’이라고 부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