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첫 입국장면세점 오픈…"귀국 시에도 쇼핑 가능"
구매 한도 600달러…명품·담배 판매 품목서 제외
T1 SM면세점 2곳·T2 엔타스 1곳…31일 오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앞으로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600달러까지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출국 시 면세품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은 31일 제1여객터미널 동·서편 2곳과 제2터미널 중앙에서 각각 에스엠(SM)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의 입국장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오픈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캐리어를 끈 여행객들이 급격히 매장으로 몰렸다. SM면세점도 오픈 일에 맞춰 첫 구매고객에게는 선불카드 100만원권을 증정하고 1불 이상 구매시 셀리노아 NGF37 마스크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매장 쇼핑을 마치고 나온 고객들의 쇼핑 리스트를 살펴보면 화장품, 선글라스, 술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날 오사카에서 여행을 마치고 왔다는 주부 나성 씨는 SM면세점의 첫 구매자로 당첨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나 씨는 "출국할 당시 시간이 촉박해 물건을 구매하지 못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입국장 면세점에서 레이번 선글라스를 구매하게 됐다"면서 "필요한 물건을 입국 시에도 구매할 수 있고 여행 시에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의 구매 한도는 600달러다. 따라서 매장에선 고가의 명품을 비롯해 담배는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엔타스면세점에서는 아이코스, 릴과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한다.
명품과 담배를 팔 수 없는만큼 화장품과 술 등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과 주류 품목을 위주로 고객을 맞이하겠다는 방침이다.
엔타스면세점은 인천 지역 화장품 회사가 공동 개발한 화장품 '어울'을 비롯해 홍삼 화장품 '동인비', 한방 브랜드 '공진단', 바이오 기능성 화장품 '뷰티오'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위주를 대거 입점시켰다. 향후 에스티 로더, 크리니크, 에르메스 퍼퓸 등의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내, 출국장면세점에서 찾기 어려운 골프 브랜드 '핑', '마루망'에서 판매하는 골프채도 선보였다.
주류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라가불린', '라프로익', '발베니' 등의 제품이 판매되며, 중국의 3대 명주 '마오타이', '노주명낭' 등 세계 유명 주류가 매대를 장식했다.
SM면세점은 위치상 제1여객터미널과 국제선 기내 면세점 이용객의 취향을 반영해 브랜드를 유치했다. 엔타스면세점보다는 비교적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랩 시리즈', '설화수', '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특히 SM면세점의 모회사인 '하나투어'와 줄기세포업체 '메디포스트'가 만든 합작법인 '셀리노'에서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도 판매한다. 이외에도 조니워커, 얄살루트, 발렌타인 등 유명 주류 브랜드와 정관장, 패션, 전자제품 '샤오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SM면세점은 이 같은 매장 구성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 운영 첫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국장 면세점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기업 하나투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고객 창출 및 다양한 컨텐츠를 앞세워 운영 첫 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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