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소진율 29% 선까지 상승⋯지속적인 해외 투자 설명회 '효과'
주주부양정책 외인 투자자에 어필⋯불확실성 해소 시 주가 반등
외인 소진율 29% 선까지 상승⋯지속적인 해외 투자 설명회 '효과'
주주부양정책 외인 투자자에 어필⋯불확실성 해소 시 주가 반등
올해도 우리금융지주의 해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국인 수급 개선을 위해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자사주까지 매입하는 등 외국인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최근 들어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지난 2월13일 변환상장 첫 거래일 대비 2.40%포인트 오른 29.91%로 집계됐다. 지난 3월22일을 기해 29% 선 위로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주식 수 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에 대한 비율을 뜻한다. 올해 초 우리은행 및 자회사들과의 포괄적인 주식 이전에 의한 완전 모회사 설립 방법으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타 지주사에 비해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 설명회를 이어 오고 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태생적으로 우리금융의 외국인 소진율은 타 지주사 대비 낮을 수밖에 없다. 전체 주식 수의 18.32% 가량을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고 나머지 주식을 국민연금, 우리은행 우리사주, 해외 사모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국인 수급은 주가 반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통 주식 수가 타 지주사 대비 제한적이지만 비중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의견이다.
올해는 지주사 출범 후 최초로 지난 1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및 홍콩의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지주사 출범 전에는 영국과 스웨덴 등의 유럽지역, 홍콩, 싱가포르 아시아 권역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주가 부양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한 결과물은 지난 1분기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우리금융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526억8170만원 규모를 자랑했지만 다음 달에는 역으로 89억6815만원 가량의 순매도가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357억3077만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발생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1금융권에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타 금융 지주사 대비 가장 많은 액수로 손 회장의 해외 투자 설명회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어필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주가 부양을 위해 우리금융이 보여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일련의 움직임도 외국인자금 유입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올해 만 5000주씩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 달 진행 한 해외 투자 설명회에 직후에도 손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은 변경상장과 함께 시작한다. 올해 2월13일을 기점으로 3월27일, 4월29일에도 각각 5000주씩 매입해 현재 5만8127주를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1만5000원 선이 무너진 이후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 후반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직 '오버행'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버행은 주식 시장에 언제든지 매물로 출회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한다.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689만주의 주식을 관련 법령에 따라 6개월 내 처분하게 되면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희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이 주가부양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오버행 우려가 자사주 매입과 같은 회사의 주가 부양 시도들에 대한 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중 오버행 우려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선 주가가 상승할수록 오버행 부담이 줄어든다"며 "호실적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부양정책 시행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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