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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아이디어를 훔쳐라"…직원 생각에 귀 기울이는 유통업계


입력 2019.05.30 15:36 수정 2019.05.30 15:41        김유연 기자

직원들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

직원들에게 기회 제공, 업무 역량 확대…동기 부여 효과 증대

루이까또즈, 사내 공모전 '레이블-비 시즌2' .ⓒ루이까또즈

신선한 아이디어를 멀리서 찾지 않고 사내 직원들의 제안에서 발굴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애사심 제고는 물론 생산성 향상까지 다양한 긍정 효과를 거둬드릴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백화점업계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오리진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디자이너 벤처 프로젝트 '레이블-비' 시즌2를 통해 부서간 구분없이 사내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선발된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핸드백을 제작했다.

루이까또즈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레이블-비'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스스로 브랜드가 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방을 설계한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브랜드 백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반적인 과정을 인큐베이팅 하는 것을 말한다.

1년만에 다시 진행된 레이블-비 시즌2에서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사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직원들의 디자인을 핸드백으로 제작했다.

이번 제품들은 루이까또즈 내부의 제품 생산, 기획을 담당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해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판매 가능한 핸드백으로 제품화했다.

주요 제품은 캔뚜껑 따개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클릭백', 체인 스트랩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무드를 강조한 '미크리 백', 토트부터 크로스 배낭으로도 착장이 가능한 '엑백' 등으로 트렌디하고 희소성 있는 상품들을 선보였다.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공간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2030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존'을 선보였다. 이 곳은 각 점포의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연구개발(R&D)형 매장으로 본인들이 발굴한 콘텐츠들을 자율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존은 자존감이 높고 성취욕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 성향을 반영해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근무 여건과 기업문화를 구축하고자 기획됐으며, 최신 트렌드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이 이색 콘텐츠를 운영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쓰리엠(3M)의 청소용품 브랜드 스카치브라이트는 한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반려동물 털 청소 고민을 해결해줄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클리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 청소가 고충이라는 반려인들을 위해 자사의 클린컷 테이프 클리너를 펫 전용으로 업그레이드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 공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연구 개발과 창조적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새로운 제품 출시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리너는 펫 전용 제품으로 출시된 만큼 기존 제품 대비 점착력이 높아 옷이나 소파, 침구 등에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차원에서 소속된 부서나 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내 공모전, 내부 플랫폼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숨은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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