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재도전?…'백기사' 찾아도 물음표


입력 2019.05.28 06:00 수정 2019.05.28 07:25        박유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전서 토스·키움 전원 탈락

자본력 부족 토스뱅크 '백기사' 찾아 재도전 나설까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전서 토스·키움 전원 탈락
자본력 부족 토스뱅크 '백기사' 찾아 재도전 나설까


ⓒ데일리안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백기사'를 영입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흘러나오지만 자금 조달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차 예비인가 심사에서 투자자들의 상환우선주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게 심사위원들의 불신을 키운 터에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직접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인가 통과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가진 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전원 탈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심사를 토대로 판단한 결과 키움증권과 하나금융그룹, SKT 등이 합세한 키움뱅크에 대해서는 '혁신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토스와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한화투자증권, 무신사 등이 주주로 나선 토스뱅크에 대해서는 자본 조달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최 위원장은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토스뱅크는 자금 조달능력, 출자능력 면에서 의문이 있어 인가를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참여자 전원 탈락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이 느끼는 충격이 크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최대 2곳까지 인터넷은행 인가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최소 1곳 이상은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종구 위원장 또한 이번 결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전에 심사결과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예비인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분기 재인가에 나설 계획을 밝혔는데 2곳 컨소시엄은 재인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키움뱅크의 경우 탈락 사유인 혁신성이 주관적이고 모호한 문제라 이를 추가 보완하긴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무리해서 재인가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금융위원회

반면 토스뱅크의 경우 출자 능력만 인정받으면 인가 가능성이 높아 아직까지 기회가 남아있다. 향후 우호 세력인 '백기사'를 영입해 자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에 문제를 지적받은 내용이 있어 이를 단번에 해결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토스뱅크 탈락 사유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역할을 하는 토스의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문제된 상황"이라며 "VC들이 자금 조달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그 또한 상환우선주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고 결국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비인가 심사에서 토스는 금융주력자 지위로 토스뱅크 전체 지분의 60.8%를 획득하는 주주 구성도를 제출했다. 나머지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 해외 VC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 VC는 토스의 오랜 주주사들로 토스와 토스뱅크 모두를 도울 것을 밝혔다. 그러나 보통주가 아닌 상환우선주 위주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능력을 의심케 했다.

VC의 경우 통상 기업에 투자할 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환우선주를 선호한다. 투자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동안 부었던 원금과 이자까지 모두 회수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방식에 대해 고객의 돈을 끝까지 관리해야 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이들이 주요 주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쉽게 말해 토스뱅크가 위기에 빠졌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 토스가 이를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토스는 본업에서조차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으로 이를 감당하기가 곤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업의 특성상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금을 충분히 유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토스는 자체 현금 능력이 부족해 위기 때마다 결국 주주들의 펀딩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토스의 기업 가치가 높아 주주들이 상환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를 자본의 안정성까지 판단해야하는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선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토스 자체적으로 재무력을 키우지 않으면 지적사항을 보완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인데 백기사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새로운 주주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유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