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北매체 '한미 탓' 비난공세…추가도발 명분쌓기?


입력 2019.05.09 02:00 수정 2019.05.09 14:50        이배운 기자

단거리 발사체 도발후 '韓美 태도변화 촉구' 기사 18건 게재

전문가 "향후 도발 구실 만들기…수위 높여가며 압박 할듯"

단거리 발사체 도발후 '韓美 태도변화 촉구' 기사 18건 게재
전문가 "향후 도발 구실 만들기…수위 높여가며 압박 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 감행으로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연일 '한미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며 비난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도발 명분을 쌓고 있으며, 한미가 핵협상 국면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때까지 북측은 점진적으로 수위를 높여가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8일 '교착국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대화분위기 지속' 아니면 '대결시대로 회귀'의 갈림길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미국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의 사태는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6일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조선반도는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과거로 되돌아가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의심할 바 없이 그 근본 원인은 북남선언들의 리행을 떠들면서도 밖으로는 외세의 비위를 맞추며 리행을 회피한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에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와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 탓으로 돌리거나 한미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18건 게재했다. ⓒ데일리안

이외에도 북한 선전매체들은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교착국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모든것을 북남관계에 복종시켜야 한다',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등 정세악화의 책임을 한미 탓으로 돌리거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기사를 총 18건 게재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대남·대미 비난 공세는 향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속내가 깔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용우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과거부터 도발을 감행하기에 앞서 항상 그것을 정당화 하기 위한 명분·구실을 찾았고, 없으면 조작해서라도 만들었다"며 "단거리 발사체 도발 이후에도 '한미 탓'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이어 "미국이 핵협상 원칙을 쉽게 무르지 않으려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과거부터 전형적으로 펼쳐온 '위기조성외교'를 재현할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도발외교와 남한에 대한 공갈외교 수위는 더욱더 높아질 것이다"고 관측했다.

또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신형유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데 이어 미국을 압박하는 과정의 두 번째"라며 "미국이 입장을 양보하지 않으면 다음엔 중거리미사일 그 다음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연말 전에는 정말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