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노웅래·이인영 3파전…결선투표가 관건
선거 구도는 이해찬 중심 당권파 對 견제 세력
김태년·노웅래·이인영 3파전…결선투표가 관건
선거 구도는 이해찬 중심 당권파 對 견제 세력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태년·노웅래·이인영 후보의 막바지 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새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입법을 통한 국정과제 현실화 등의 과제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영향력'이라는 실질적 권한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총선 정국을 이끌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만큼 의원들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당 전체가 친문(親文)이고 공정한 공천을 위해 시스템 정당을 지향한다"지만, 국회의원직 유지와 직결되다보니 미묘한 '알력 다툼'도 일어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의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을 만나보면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는 결국 총선을 앞둔 '공천'"이라며 "자신의 공천과 내년 총선 승리를 가장 확실하게 담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의원들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 보다는 당선 걱정이 상대적으로 큰 초재선 의원들은 총선 승리를, 물갈이로 인한 공천 걱정이 상대적으로 큰 중진 의원들은 공정한 공천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들 표심 향배는 "누가 '공천' 담보해주느냐"
김태년 의원은 친문 중에서도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 전문성과 함께 긴밀한 당정청 관계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다만 당 지도부가 이해찬-김태년 체제로 구성될 경우 당 운영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들은 '당권파'의 지도부 독식을 견제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후보의 경쟁 상대인 이인영 의원은 같은 친문그룹에 속하지만, 또 다른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해철 의원이 이끄는 '부엉이 모임'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미래, 86 운동권 세대 등이 이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거론된다.
노웅래 의원도 "특정 계파 없이 민주당 의원 128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노 의원은 일찌감치 물밑표심을 다져왔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득표했던 38표에 '플러스 알파(α)'를 기대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부동층' 표심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관건으로 떠올랐다. 결선 투표시 3위의 표가 누구에게 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의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에서 3인 이상이 출마할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65표)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좀처럼 당선 윤곽이 나타나지 않는 '접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특정 후보로 표 쏠림 현상이 없어 결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누구도 당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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