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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사퇴요구 되레 '호통'…정면돌파 의지


입력 2019.05.08 02:00 수정 2019.05.08 10:07        이동우 기자

金 "김관영 몰아내려는 세력은 해당행위"

당내 15명 의원 金 '불명예 퇴진' 착수

당 관계자 "金, 왜 이렇게까지 하나"

金 "김관영 몰아내려는 세력은 해당행위"
당내 15명 의원 金 '불명예 퇴진' 착수
당 관계자 "金, 왜 이렇게까지 하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개혁이라고 하면 모든 것에 대화를 거부하고 무조건 반대만 했다. 이제라도 진지한 자세로 개혁을 위한 논의에 함께 해야 한다.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처리 할 수 있도록 진심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 개혁논의를 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앞서 지도부 정상화를 위한 캐스팅보터인 권은희 정책위의장의 동반 사퇴 요구를 거절한데 이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향해 “당권 확보를 위한 집착”이라고 맞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7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원내 인사들까지 동참한 사퇴요구에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에 당이 연일 시끄럽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사들을 ‘김관영을 몰아내려는 세력’으로 지칭하고 “창당 정신에 반대되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위해 권은희 의원 복귀에 공을 들인 당지도부는 권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 일부 여성 의원들과 함께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강공으로 전환한 분위기다.

이에 바른미래당 현직 의원 15명은 김 원내대표 사퇴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유의동 의원은 “오늘 원내행정실을 찾아 의총 소집요구서를 직접 낼 계획”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위한 당내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중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원내대표 사퇴에 서명한 당내 의원들은 바른정당계 의원 8명(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과 국민의당 출신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총 15명으로 당원권 정지 의원을 제외한 당 재적의원 24명 중 절반을 넘는 숫자다.

당초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내대표를 향한 당내 의원들의 비토는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와 다름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반대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오신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치기 소년이 늑대로 돌변했다”면서 “있지도 않는 소설을 쓰면서 알량한 원내대표 자리를 차고 앉아서 의원들한테 갑질하려 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까지 지도부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식물 지도부’와 다름없다”며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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