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주열 한은 총재 "성장률 우려 과도…펀더멘털 문제없어"


입력 2019.05.01 12:13 수정 2019.05.01 12:13        부광우 기자

"올해 1.8%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합리적이지 못해"

"환율 일시 급등했지만…외환 건전성 지표 안정적"

"올해 1.8%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합리적이지 못해"
"환율 일시 급등했지만…외환 건전성 지표 안정적"


제 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 총재가 1일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대에 머물 수도 있다는 비관론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의 환율 상승도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된 영향이며,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만큼 앞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제 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 총재는 1일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 발표가 나온 이후 몇몇 기관이 올해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며 "1.8% 성장 전망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수치로, 합리적인 예측 범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의 성장률 마이너스 지표에 너무 의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에 너무 경도되지 말고 2분기 수치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을 둘러싼 염려도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 보이다 4월 들어 달러화 강세로 바뀌었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 등의 이슈가 작용했다"며 "여기에 최근 경기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지며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 건전성 지표를 보면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현재로선 감지할 수 없다고 본다"고 평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개선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확대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우리 제품이 하이엔드 상품들이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 때문에 (환율) 효과는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수출품 구성이 저가품 위주라면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고품질 제품 중심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예측되는 중국 경기의 회복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를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주요 예상"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타결 가능성이 높고, 중국 정부의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역 분쟁 등 주요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판단"이라면서도 "중국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정리되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