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배송 상품 '과대포장'…소비자 지적 잇따라
일부 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친환경 정책 도입
온라인 배송 상품 '과대포장'…소비자 지적 잇따라
일부 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친환경 정책 도입
일회용 비닐봉투·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등 환경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배송 상품의 과대포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한데 이어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 2000여 곳과 매장 크기 165㎡(약 50평) 이상의 슈퍼마켓 1만1000여 곳,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 일회용 비닐봉투 유·무상 제공을 전면 금지시켰다.
온라인몰의 경우 최근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대포장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일, 고기, 채소 등 신선식품 배송 비중이 늘면서 과잉포장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국내 새벽 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새벽 배송은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샛별배송'이란 이름으로 2015년 포문을 열었다. 마켓컬리가 새벽 배송에서 주목을 받자 쿠팡, 롯데슈퍼, 이마트,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온라인 신선식품의 경우 스티로폼 박스나 냉장팩 등으로 중무장해 배달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수 업체가 상품 한두 개도 완충재로 이중·과대 포장해 배송한다. 문제는 포장재 재질이 달라 재활용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소비자들도 온라인 배송의 과대 포장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주부 A씨는 "상품을 최대한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여러 겹의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과대포장으로 인해 상품을 구매한 것인지 포장지를 구매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양손 가득 포장지로 넘쳐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은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에 힘을 쏟고 있었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으로 발생하는 택배박스와 아이스팩을 이마트 매장에서 장바구니로 교환해주는 친환경 캠페인 '같이가 장바구니(장바구니 명칭)'를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 CJ ENM 오쇼핑 부문은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100% 물로 채워진 친환경 아이스팩은 개봉 후 내부 물을 버리면 비닐은 별도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100만개 이상을 재활용하기로 하고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택배 업체가 직접 방문해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최근 물로 만들어져 분리수거가 가능한 아이스팩과 나무 포장상자 대신 종이 박스를 도입했다.
다만 포장재 수거를 위해서는 고객이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해야한다는 제약이 있어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면서도 "고객마다 포장 상태에 대한 성향이 다른데다 비용 부담이 있는 종이완충제나 친환경 보냉제 등의 교체를 협력사에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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