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꼰대'이미지 발목, 보궐선거 무관심 지적
손학규, 선거 참패 따른 사퇴압박…레임덕 가시화
정동영,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주장에도 당내 반발
이해찬, '꼰대'이미지 발목, 보궐선거 무관심 지적
손학규, 선거 참패 따른 사퇴압박…레임덕 가시화
정동영,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주장에도 당내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이른바 ‘올드보이’ 3인방이 4.3보궐선거 이후 당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여전히 ‘옛정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고, 손 대표는 선거 패배로 당내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정의당과 원내 공동교섭단체 복원을 바라는 정 대표는 당내 반대 세력에 부딪히면서 리더십 부재를 드러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행보는 완전 ‘꼰대’여서 대중 흡입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이 대표는 더 이상 민주당의 기둥 노릇을 할 수 없기에 내년 총선을 대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그럴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단 한곳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이 대표는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는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과 단일후보가 발표될 당시 베트남으로 출국하면서 ‘선거 무관심’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선거 이후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총선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진 못하고 있다.
손 대표의 상황은 진퇴양난이다. 선거 기간 동안 창원 성산에 상주하며 전력을 다 했던 그는 자당 이재한 후보가 민중당 후보에게도 패하자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손 대표는 5일 의원총회에서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자”고 말했지만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그를 압박했다.
손 대표가 지난해 9월 당 대표에 오를 당시 첫 과제로 ‘화학적 결합’을 꼽았던 만큼 당내 내부 안정화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4.27 판문점 비준 동의 문제를 시작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그에 따른 패스트트랙 여부, 보궐선거 등을 거치면서 당내 정체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심력을 약화시켰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 또한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자신의 역할로 강조해 왔지만, 선거제 도입이 미뤄지면서 당내 원심력도 팽배해 지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지원하며 공동 교섭단체 복원을 희망했지만 정작 당내 반대 세력에 부딪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박지원 의원은 “만약 교섭 단체를 하면 ‘저는 참여 안 하겠다’는 분들이 서너 명이 된다. 저도 그쪽”이라며 내부에서 교섭단체 구성 반대 인물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초 평화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최종 결론짓기로 했지만 내부 반대로 오는 9일 의원총회에서 추가 논의키로 하면서 정 대표는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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