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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투자 유치 마켓컬리…적자 늪 벗어날까


입력 2019.04.05 11:00 수정 2019.04.05 11:42        김유연 기자

마켓컬리, 3년 만에 매출 1500억 돌파

대기업 공세…내부관례 체계 경쟁력 필요

마켓컬리, 3년 만에 매출 1500억 돌파
대기업 공세…내부관례 체계 경쟁력 필요


ⓒ마켓컬리

수차례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던 마켓컬리가 이번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유통 대기업이 새벽 배송에 가세한 상황에서 외형만 불리는 마켓컬리가 일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벤처캐피탈 회사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에 마켓컬리에 투자했던 국내외 주요 투자사가 재참여했다.

마켓컬리는 2015년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다. 매출 역시 창업 3년 만에 1500억원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마켓컬리의 연매출은 2015년 30억원, 2016년 174억원, 2017년 466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손익 개선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에 이어 지난해 337억원으로 치솟았다.

마켓컬리의 운반비는 2017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포장비 역시 2017년 40억원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광고 비용 또한 대폭 늘었다. 마켓컬리의 광고선전비는 2017년 24억원에서 지난해 148억원으로 517% 급증했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한 만큼 마켓컬리에도 성장통이 찾아왔다. 인기 상품의 경우 품절 빈도수가 높아졌고, 오배송과 배송지연, 과대포장 등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국내 새벽 배송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가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지만, 내부 관리체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불거진 일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을 바탕으로 새벽배송 시장 선두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공급망 관리,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 확충에 투입해 새벽 배송 시장의 선두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의 자금 수혈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시장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유통 대기업이 새벽 배송 사업에 진출한데다 마켓컬리가 전국적으로 배송이 되지 않는 지역도 있어, 소비자의 신뢰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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