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창원성산 후보 득표율 한 자릿수
개표 상황 지켜보던 孫, 말없이 현장 떠나
내부 원심력 팽배…신임 원대 무게이동↑
이재환 창원성산 후보 득표율 한 자릿수
개표 상황 지켜보던 孫, 말없이 현장 떠나
내부 원심력 팽배…신임 원대 무게이동↑
손학규 대표의 현장 투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이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손 대표는 선거 승패보다 '당 존재감 알리기'에 의미를 뒀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로 '손학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창원성산 후보의 최종 득표율 3.6%에 그쳤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45.8%)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45.2%)는 물론 민중당 손석형 후보(3.8%)에게도 뒤처지면서 4위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창원에 상주하며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 8.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로 체면을 구겼다.
손 대표는 3일 오후 창원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오후 10시께 자리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측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 대표가 자리를 나섰다"며 "현장에서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선거 패배시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패배가 확실시된 저녁 통화에서 "민심을 직시하지 못하고 역행한 것"이라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창원성산 패배로 당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지도력으로는 내년 총선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관영 원내대표의 후임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3기 지도부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내 일부 지도부에 있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손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는 당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손 대표를 향한 당내 비토세력이 강해질 경우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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