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의원, 연일 이언주 향한 비판 강도 높여
당 윤리위 결정 앞두고 징계수위 높이기 포석
"25년 당직생활…이 의원에 인간적 분노 느껴"
임 의원, 연일 이언주 향한 비판 강도 높여
당 윤리위 결정 앞두고 징계수위 높이기 포석
"25년 당직생활…이 의원에 인간적 분노 느껴"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손학규 대표의 ‘칼’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른바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언주 의원을 향해 연일 비판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앞두고 있는 이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1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향해 “탈당을 통해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대표를 모욕하고, 후보를 폄훼하고 급기야 당의 윤리위원회마저 공격하는 것은 이 의원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자 현재 창원성산 보궐선거의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인 임 의원은 이언주 의원이 정치의 금도를 넘어섰다고 분개했다.
임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제가 당직생활을 25년간 했다. 숱한 선거를 치러봤다”면서 “이러한 제 발언이 선거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을 왜 생각하지 않았겠느냐”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점잖게 손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 발언을 사과하라고 했다. 본인(이언주 의원) 실명도 말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사과는커녕 당과 후보와 대표를 향한 공격이 점점 원색적이고 자극적이었다. 인간적인 분노 때문에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의원은 참 영리한 분이다. 당내 여러 현안들, 후보 단일화든 탈원전 정책이든 이견이 있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래도 이견이 있더라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한참 궤도를 이탈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인공위성이 궤도를 이탈하면 어떻게 되겠나. 나가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이언주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을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임 의원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을 놓고 손 대표가 당 대표로서 이 의원과 전면전을 치르기에는 사실상 그의 체급만 키워주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철 대변인 등 당내 이 의원을 향한 비판 발언도 지도부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자칫 ‘자기 얼굴에 침 뱉기’로 비춰질 수 있는 당내 불협화음의 피해보다 당의 위신을 우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와 사전에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상의하지 않았다. 사후 보고할 예정”이라며 “당시 원내대책회의 발언 이후 손 대표께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의원을 향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이 의원이 앞서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 그에게 직접 소명자료를 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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