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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국가연구비로 자녀유학 美 7차례 출장…허위 학회 의혹도


입력 2019.03.27 14:22 수정 2019.03.27 14:42        조현의 기자

국가연구비 5000만원 사용해 자녀 유학도시 방문

'허위 출장 보고' 의혹도…野 "해당 행사 미개최"

국가연구비 5000만원 사용해 자녀 유학도시 방문
'허위 출장 보고' 의혹도…野 "해당 행사 미개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벗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 연구비로 미국 출장 중 아들 졸업식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2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 후보자가 해외 출장 간 곳이 자녀가 유학한 곳과 일치한다"는 지적에 "졸업식에 참석한 적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4800여만원의 국가 연구비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 등에 출장 명목으로 총 7차례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의원은 "출장 내역을 보면 해당 연구 프로젝트와 거의 관련도 없다"며 "빅데이터, 헬스케어, 오토쇼, 온라인 티칭 분야까지 (학회) 주제도 매우 산발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장관 자리가 아니라 연구비 횡령이 더 문제"면서 "과방위에서 과기부의 고질적인 연구비 횡령 사건을 뿌리 뽑자고 논의한 만큼 상임위 차원에서 조 후보를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 연구 분야는 크게 3가지"라며 "이 때문에 학회 주제도 넓게 산재됐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실제로 개최되지 않은 학회 등을 참가한다는 이유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차남과 장남의 졸업식에 맞춰 인근에 출장을 갔다"며 "출장 가운데 실제로 행사가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13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의 경우 학회 개최 날짜와 후보자가 참석했다고 후보자가 참석했다고 기재한 날짜가 다르다. 2013년엔 CME 프로그램에 참석한다고 했는데 이 기간엔 CME가 열리지도 않았다는 것을 학회로부터 확인했다. 2015년 12월 31일부터 4일동안 라스베이거스 모터쇼에 출장갔다고 하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에 모터쇼가 개최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관련 의혹에 "의도적으로 허위 (출장) 문서를 제출했다면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허위 사실이 있으면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경고했다.

조 후보자가 "허위로 작성한 게 없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사실관계와 다를 경우 청문회 자리에서 한 위증 혐의까지 추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가 다른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통과를 위한 '희생양'이란 주장도 나왔다. 그간 국회 청문회 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임명 강행을 해 온 문재인 정부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코드 인사' 임명 강행을 위해 눈 가리기 청문회 탈락자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계술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부 장관직을 제안받았고 고사했다고 한다"며 "제보가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는 '코드보호용' 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코드에 맞는 또다른 장관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고 작업 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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