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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레임덕...출구전략 '시계제로'


입력 2019.03.27 15:43 수정 2019.03.27 15:57        이동우 기자

이언주 "찌질하다"·유승민 독자행보

孫 "의총 요구서, 아무도 보고 안해"

보궐선거 이후 당 장악력 약화 우려

이언주 "찌질하다"·유승민 독자행보
孫 "의총 요구서, 아무도 보고 안해"
보궐선거 이후 당 장악력 약화 우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재환 국회의원 후보가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시장 식당가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원내 장악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손학규 패싱’에 이어 그를 향한 노골적인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4.3 보궐선거 패배 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손 대표의 ‘레임덕’은 지난달 초 의원연찬회 이후 가속화 되는 양상이다.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성향 의원들이 연찬회 이후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손학규 패싱’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9일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지상욱·유의동·하태경·김중로·이언주·정병국·이혜훈 의원 등 8명이 패스트트랙 반대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손 대표에게 사전, 사후 보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가 ‘아무도 나에게 이와 같은 보고를 하지 않더라’고 언급했다”며 “‘의총 요구서에 서명한 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정치 문화가 속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선거법과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한 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언주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고, 최고위원들도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안다”며 손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창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입장은 무슨 입장이냐. 견해는 없다”고 일축하며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지만 당 대표로서 떨어진 권위가 여실히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언주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막말 발언에 따른 조치지만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비대위로 체제 전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손 대표의 지도력 약화에 따른 후속조치로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의 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내 여러 계파에서 손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일부 국민의당 출신들은 안철수 복귀를 거론하고 있고, 유승민 전 대표는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반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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