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찌질하다"·유승민 독자행보
孫 "의총 요구서, 아무도 보고 안해"
보궐선거 이후 당 장악력 약화 우려
이언주 "찌질하다"·유승민 독자행보
孫 "의총 요구서, 아무도 보고 안해"
보궐선거 이후 당 장악력 약화 우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원내 장악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손학규 패싱’에 이어 그를 향한 노골적인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4.3 보궐선거 패배 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손 대표의 ‘레임덕’은 지난달 초 의원연찬회 이후 가속화 되는 양상이다.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성향 의원들이 연찬회 이후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손학규 패싱’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19일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지상욱·유의동·하태경·김중로·이언주·정병국·이혜훈 의원 등 8명이 패스트트랙 반대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손 대표에게 사전, 사후 보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가 ‘아무도 나에게 이와 같은 보고를 하지 않더라’고 언급했다”며 “‘의총 요구서에 서명한 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정치 문화가 속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언주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고, 최고위원들도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안다”며 손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창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입장은 무슨 입장이냐. 견해는 없다”고 일축하며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지만 당 대표로서 떨어진 권위가 여실히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언주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막말 발언에 따른 조치지만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비대위로 체제 전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손 대표의 지도력 약화에 따른 후속조치로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의 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내 여러 계파에서 손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일부 국민의당 출신들은 안철수 복귀를 거론하고 있고, 유승민 전 대표는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반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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