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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북한 인권 탄압 사례' 질문에 끝끝내 '회피'


입력 2019.03.27 02:00 수정 2019.03.27 05:58        이배운 기자

이정현 "북한 인권도 말 못하면서 대통령·정치인 욕은 어떻게 했나"

정양석 "분노의 욕설을 그칠 줄 몰랐다...국무위원 자격 정말 없다"

이정현 "북한 인권도 말 못하면서 대통령·정치인 욕은 어떻게 했나"
"북한 인권탄압 사례 아무것이나 대보라" 의원 질문 끝끝내 '회피'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9주기를 맞은 천안함 폭침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SNS 및 저서에 남긴 막말들에 대해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아울러 이같은 김 후보자의 직설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정작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편향적인 태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문회에 참석한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과거 '천안함은 우발적 사건', '박왕자 피격사건은 통과의례' 발언 등을 지적한 뒤 "북한에 편중된 후보자의 철학과 이념이 도를 넘어섰다"며 "이처럼 확실한 주장을 해놓고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학자적인 양심을 저버리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가 과거 SNS에 게시한 ▲여론을 따라가다가 X된 사나이가 있어요(김영삼) ▲위대해 C-ba 가카만세! (이명박) ▲군복입고 쇼나하고있다 (문재인)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피똥산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안철수) 등 다수의 '막말'을 캡처해 증거로 제시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는 글을 통해서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의 욕설을 그칠 줄 몰랐다"며 "결론적으로 공인·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은 정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들 비판에 대해 김 후보자는 "후보로 지명되고 지나온 삶을 냉정하게 되돌아봤다"며 "의도가 어쨌든 마음의 상처를 준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김 후보가 학자의 자격으로 직설 발언을 하면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지적한 적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과거 정치 지도자들에게 직설적이고 정의감에 불타는 말을 했듯이 북한에 대해서도 똑같이 당당하게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만약 그렇게 했다면 과거의 그 부적절한 발언들도 소신으로 이해하고 박수를 쳐줄 수도 있었던 일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오전·오후 질의를 통틀어 "북한의 구체적인 인권탄압 사례를 아무것이나 말해보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김 후보자는 "저는 북한 연구자다", "통일연구원에서 인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북한인권법에는 북한 인권개선 내용이 있다", "북한 인권증진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 하겠다"며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이 의원은 "리선권한테 혼나는 것이 두렵냐, 그런 발언들을 리선권한테 당당하게 하면 훌륭한 장관이 될 것이다"며 "그 기본적인 사항들도 말할 배짱이 없으면서 어떻게 대통령과 정치인들 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인권탄압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을 외면하고 평화·민족·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겠냐"며 "김정은도 트럼프와 몇 시간씩 만나는 마당에 우리도 고개만 숙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를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국회 인사 청문회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 적격성을 심사하는 검증과정이다"며 "후보자는 온 국민 분들께 대답한다는 심정으로 의원 질문에 구체적·직접적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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