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앙갚음" "일베 수준 잡소리"…나경원에 격분한 민주당
나경원 '文=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파장…민주·한국 육박전 치닫나
나경원 '文=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파장…민주·한국 육박전 치닫나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놓고 격분했다.
민주당은 이날 연설이 끝나자마자 국회에서 긴급의총을 열고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을 향해 맹폭을 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나치보다 심하다', '일베 수준 망언', '탄핵 앙갚음' 등의 발언을 쏟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나경원 연설 직후 긴급의총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긴급의총 발언에서 "나 원내대표 발언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당 대표조차 앉아있을 수 없는 발언을 들으며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들은 자신들이 정권을 빼앗긴 이유를 모른다. 저런 망언과 의식을 가진 사람이 집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저렇게 품위와 역사 인식, 윤리 의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국당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에 오히려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정부여당을 좌파로 몰고, 국정을 마치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처럼 국민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지난 3년 전 자신들이 촛불혁명을 통해 탄핵당할 때 스스로 받았던 모든 오명을 우리에게 다 되돌려 씌우려는 앙갚음의 보복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레드 컴플렉스가 아니라 탄핵 컴플렉스에 빠졌다"고도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은 국민이 뽑았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통령"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그런 대통령을 북한 김정은의 하수인으로 규정함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과 존재를 부정했다"고 규탄했다. 조 위의장은 "나 원내대표는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나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나경원 윤리위 제소, 속기록 발언 삭제까지 추진
나 원내대표 발언이 '나치보다 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인영 의원은 "오늘 역사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극우정치 광풍이 우리 정치를 습격하고 있다"며 "촛불혁명에 대한 부정이고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모독이었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좌파독재 정부라는 낙인을 넘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고 매도하는 건 세계 2차 대전 때 평화 사랑한 사람들을 학대한 나치보다 심했다"고 몰아붙였다. 또 "일베 수준의 잡스러운 이야기가 다시는 국회 본회의장에 난무할 수 없도록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나 원내대표가 일베 수준 혹은 그보다 심한 망언을 늘어놨다"고 했고, 권칠승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서 나올 망언"이라고 혹평했다. 이인영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잘못된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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