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브루나이 국왕에 "점보기 조종해 한국 오면 기뻐할 것"
11일 정상회담서 "신남방정책 중요한 파트너"
"앞으로도 평화‧번영을 위한 지혜 빌려달라"
"국왕께서 직접 점보 비행기를 조종해서 한국에 들어오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본다면 기뻐할 것이다."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볼키아 국왕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전용기를 운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직접 전용기를 조종하고 한국에 도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할 때 다시 한번 '조종투혼'을 부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국왕을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투자협력 MOU 체결…"인프라건설 참여 확대"
문 대통령은 이어 "브루나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국왕님께서 지혜를 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수교 후 35년간 인프라, 에너지,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우리 기업들이 브루나이의 국력과 발전을 상징하는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에 기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한-아세안 관계에서 브루나이가 대화 조정국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앞으로 문 대통령님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관계를 더 격상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날 정상회담 직후 양국의 자원·기술혁신 분야 등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특허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MOU, 과학기술 협력 MOU 등 양해각서 체결식이 진행됐다.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든 범위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도록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브루나이 현지 인프라 건설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확대할 기반도 마련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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