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경제실정 고리로 지역민심 자극
손학규·이정미, 거처까지 얻고 선거지원
文정부 경제실정 고리로 지역민심 자극
손학규·이정미, 거처까지 얻고 선거지원
여야가 앞다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을 찾고 있다.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단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차기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특히 이번 선거가 황교안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1일 경남 창원에서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곳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이라며 "대통령이 북한에 쓰는 신경의 100분의 1이라도 경남에 쏟는다면 이 지경으로 경제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이자 진보 색채가 강한 창원 성산에서 승리할 경우 황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당 지도부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뒤 예정에도 없던 창원 반송시장 일정을 추가한 데 이어 이날 엿새 만에 창원을 다시 찾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PK를 통째로 내줬던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데일리안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해 6월 18~19일 지방선거 직후 조사한 결과(1078명 조사,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K 지역 한국당 지지율은 19.9%에 불과했다. 하지만 황 대표 체제 출범을 목전에 앞둔 지난달 25일 조사(성인 남녀 1052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선 34.5%를 기록, 8개월 새 1.7배 올랐다.
황 대표가 앞서 이날 오전 창원 성산 보선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 지역 원전업체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도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조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전 관련 우수한 기술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역량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 정권의 탈원전 정책과 특히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들었다"며 "신한울 3·4호기가 재개되지 않으면 문 닫아야 하는 기업도 있는데 안타깝다"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여당을 포함한 다른 당도 'PK 민심 얻기'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부터 창원에 거쳐까지 얻고 선거 지원에 나섰다.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2014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와 함께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한 정 후보는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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