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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레이스 돌입, 주주권 행사 '갑론을박'


입력 2019.03.08 06:00 수정 2019.03.08 06:04        최이레 기자

투자자 이익 증대 기업이 앞장서야⋯과잉 배당 기업 재무구조 악화

주주·기업 스킨쉽 더 많아져야⋯상호 발전적 관계 정립 시급

투자자 이익 증대 기업이 앞장서야⋯과잉 배당 기업 재무구조 악화
주주·기업 스킨쉽 더 많아져야⋯상호 발전적 관계 정립 시급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과잉 배당과 같은 무리한 제안은 기업 재무건정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과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이익 강화를 위해 당연히 행사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부분의 상장 기업들이 3월을 기점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권 행사와 사측의 경영권 방어가 충돌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고조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및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법인은 총 2216개사로 이중 지난해 12월 결산 법인 2060여개사가 3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활동 범위가 M&A(기업의 매수·합병)부터 시작해 경영참여 등으로까지 확대되며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의 과한 주주제안은 오히려 경영 효율성 및 재무구조를 악화시켜 기업 가치를 훼손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에 요구하고 있는 주주제안과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방안은 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제안했는데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6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기록한 1조6450의 당기순이익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게도 총액 2조5001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보통주 한 주당 2만6399원에 해당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배당금으로 현대자동차의 경우 보통주 한 주당 3000원, 현대모비스의 경우 보통주 한 주당 4000원을 제안해 엘리엇의 요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45조원이 넘는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도 밝혔는데 주주총회를 통해 엘리엇의 제안이 채택된다면 과도한 배당확대로 인해 재무건전성 악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의 주주권 강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주주권 강화가 주주가치 제고에만 치우쳐져 장기적으로 기업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과잉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소각 제안은 자칫 기업의 자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재무구조의 악화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KCGI와 한진칼의 주주총회는 엘리엇과 현대차그룹의 성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배당확대 등을 통한 단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단기적인 주주가치 환원보다는 한진그룹 자체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자산매각 ▲전문경영진 체제 확보를 통해 기업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부양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호텔사업 부문 등 항공업과 개연성이 낮은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당위성 재검토 및 택배 부문 자동화 설비투자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불어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신용등급 회복에 대한 방안을 비중 있게 제시해 향후 재무적 리스크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CGI의 제안 중 눈길이 가는 부분이 '범법자나 회사 평판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 금지' 항목인데 한진그룹이 내놓은 방안에는 이 부분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이는 그 동안 조양호 회장 일가가 저지른 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기행과 만행에 대해 반성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돼 회장 일가의 엽기적인 행각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 피해를 본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권행동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로서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로서 기업은 주주이익 증대 및 강화를 위해 주주활동 전면에 나서 주주들과 협의를 통해 건설적인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다만 시장 및 기업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서 무리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경영 위축이라는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주와 기업 경영진의 스킨쉽이 보다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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