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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유통업계, 소비지형 '지각 변동'


입력 2019.03.05 06:00 수정 2019.03.05 05:58        김유연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장기화…유통업계, 대응 마련 '분주'

실내 활동, 온라인몰 매출 증가…미세먼지 관련 제품 '불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장기화…유통업계, 대응 마련 '분주'
실내 활동, 온라인몰 매출 증가…미세먼지 관련 제품 '불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이 ‘카도’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롯데쇼핑

수도권에 나흘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유통가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야외 활동이 줄면서 실내 매장이 붐볐고, 온라인 쇼핑몰은 때 아닌 특수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유통가는 봄맞이 프로모션 대신 미세먼지 용품을 발 빠르게 준비하면서 장기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주요 제품별로는 남성패션 13.5%, 명품 29.2%, 생활 15.7% 증가했고, 스포츠 6.8%, F&B 3%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5%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리빙이 40.2%, 남성패션 29.8%, 해외패션 12.5%, 영패션 11% 등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피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제품의 매출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클린가전'으로 꼽히는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매출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매출이 전년 대비 65% 늘었다. 의류 건조기는 90%, 의류 관리기는 115%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미세먼지 특수를 누렸다. 미세먼지 공습으로 인한 야외 활동을 포기하고 온라인 쇼핑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제품군의 매출이 급증했다. 손소독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7% 늘었고, 황사·독감마스크 552%, 미세먼지 창문필터 467%, 공기청정기과 자동차 공기청정기는 각각 300%씩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미세먼지 공습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3월 테마를 'Be Fresh'로 선정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들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해외 유명 공기청정기 단독 기획상품을 포함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및 무선청소기,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항오염 화장품 등을 선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미세먼지 및 건강에 관련된 제품 구성을 늘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미세먼지를 대비한 관련 제품과 가전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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