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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은 인터넷은행이 싸다? 케이뱅크 금리 '高高'


입력 2019.02.28 06:00 수정 2019.02.28 10:13        부광우 기자

5.30%로 대형은행 평균치보다 1%포인트 높아

중금리 전략에 기인, '비용 절감으로 금리 저렴' 통념 어긋나

은행 신용대출 전체 평균 이자율 웃돌아
'비용 절감으로 금리 저렴' 통념 어긋나


주요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이자율이 다른 국내 은행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1~2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는 물론 9~10등급 저신용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용등급에 걸쳐 경쟁 은행들에 비해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때부터 오프라인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 시중은행들보다 싼 이자율로 대출을 제공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이처럼 통념이 맞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18개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93%로 집계됐다.

이중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5.30%로 전체 은행 평균에 비해 0.37%포인트 높았다. 주요 대형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1% 가량 높은 이자율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같은 달 신용대출 금리는 나란히 4.01%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도 4.13%에 머물렀다. KEB하나은행이 4.73%로 4대 은행 중에서는 신용대출 이자율이 비싼 편이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는 점은 신용등급별로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신용등급이 높든 낮든 케이뱅크는 다른 은행들보다 신용대출에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실례로 케이뱅크가 1~2등급의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들에게 내준 신용대출 이자율은 3.94%로 은행들의 평균인 3.85%에 비해 높았다. 9~10등급 차주들에 대한 금리도 케이뱅크가 11.74%로 전체 은행 평균(10.02%)을 크게 웃돌았다. 그 중간에 있는 나머지 신용등급 구간 소비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 역시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케이뱅크와 더불어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은 3.98%로 은행 평균을 밑돌았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어 해당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게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1~6등급 차주들에 대한 이자율만 놓고 봐도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전 구간에서 케이뱅크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신용대출 이자가 저렴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출범 당시부터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들과 달리 현장 점포가 없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이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싼 대출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역설해 왔다. 인터넷은행들의 등장에 새로운 신용대출 창구를 찾던 소비자들이 주목했던 이유다.

하지만 실제 이자율을 보면 이 같은 관념이 현장에서 공식처럼 적용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결국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경우 어떤 은행의 이자율이 낮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은행들의 조건을 비교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원칙론에 힘이 실리는 지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취급이 많다보니 전반적인 금리는 높아 보일 수 있다"며 "고객이 체감하는 실제 이자율이 전체 평균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은행들 간 신용대출 금리 경쟁에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고, 근로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섰다. 케이뱅크 역시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같은 달 말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의 한도 체계를 바꾸고 가산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신용대출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영업 시 인터넷은행은 영업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중은행은 조달 금리가 낮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로서는 최대한 많은 은행 상품을 비교해 보고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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