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태극기, 한국당 주류 아냐"…'임기만료' 김병준, 우경화 일축


입력 2019.02.25 14:34 수정 2019.02.25 14:49        조현의 기자

퇴임 기자간담회…"조강특위 구성 가장 힘들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당이 필요로 하는 일 할 것"

퇴임 기자간담회…"조강특위 구성 가장 힘들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당이 필요로 하는 일 할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태극기 부대'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맞받아친 데 대해 "그들이 절대 우리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기 만료를 이틀 앞둔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과거에 보였던 극단적인 우경화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당원들이 굉장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독선과 내부 갈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못된 말 한마디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혹독한지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한 번씩 그런 모습이 나오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자유민주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 가고 있다"며 "일시적인 굴곡은 있겠지만 물은 앞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탄핵 불복 프레임에 대해서도 "탄핵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이슈의 무게가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이나 박 전 대통령 문제를 꺼내도 그 자체가 당을 분열시킬 정도로 강하게 대립하지 않는다"며 "이것도 해도 우리 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 대표를 향해 "우리 당에 일정 방향으로 흐르는 변화의 흐름이 있다. 이걸 잘 읽을 필요가 있다"며 "저변에 깔려있는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그 위에서 새로운 설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18 논란 때 긴장…과거 회기 인상 우려"

김 위원장은 지난 7개월간의 자신의 활동에 대해 "지나간 세월에 대한 반성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당협위원장 선발 오디션 활용 등 당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한편 일반당원의 권리를 확대하는 실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조강특위 구성을 꼽았다. 그는 "조강특위를 구성할 때 당내에서 여러 의견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을 그만둘 수 있겠구나'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책 변호사 건은 전혀 큰일이 아니었다"며 "제가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립이나 갈등을 일으킬 일도 없고 인사권을 행사하면 그만이었다"고 했다.

'5·18 비하' 논란에 대해선 "(대응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일이 벌어지면 즉각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바로 집행하기보다는 관계된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가능한 조율해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제가 긴장했다"며 "비하 발언으로 인해 우리 당이 완전히 과거로 회기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이것 하나로 비대위에 오는 충격이 상당히 클 것 같아 정상적인 절차를 다 밟기 전에 개인적인 견해부터 내놓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총선이나 대선을 얘기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 비대위원장까지 한 만큼 손해를 보거나 희생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