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좋은역할 기대"…'금의환향' 임종석 역할은?
임명직 보다 선출직에 무게…당청 가교 역할 예상
임명직 보다 선출직에 무게…당청 가교 역할 예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복당 신청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임 전 실장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주 초쯤에 임 전 실장과 만나 본인의 구상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초기 청와대에 있으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에 와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임 전 비서실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4명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임 전 실장은 "한반도 평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민주당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당원으로서 최선의 힘을 더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에서 돌아온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매개로 선거 전략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실장도 현재 특별한 대외 활동을 없이 잠행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당초 통일부 장관 등용 가능성과 서울시장 출마설도 거론됐지만, 당내에선 임명직보다는 선출직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이 스스로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긴 어렵다. 당 지도부가 판단할 것"이라며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복당했다는 건 본인도 총선을 잘 치르고 싶다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했다.
임 전 실장도 원내로 들어와 자기 세력을 만드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여년 간 원외에 머물던 그가 대권자로 자리매김 하기에 아직 당내 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대선 경선에 뛰어드려 했지만 세력 부족의 한계를 느끼고 다음을 기약했다.
당 안팎에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정치적 몸값을 키운 임 전 실장의 출마 예상지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 정도 되는 사람이 원외가 있는 지구당위원장이나 현역 초재선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자리 내놓으라 하기는 어렵다"며 "임 전 실장도 그렇게 경우 없이 정치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게 된다면 지역구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와 과거 16·17대 의원을 지낸 서울 성동을 (현 중구·성동을)이 유력하다. 종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서울 성동을은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현직을 맡고 있다. 선거 분위기에 따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 등 '험지'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그의 복당 이후 당에서 당직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철도 아니라 딱히 맡을 당직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비서실장이라는 자기 경험을 살려서 당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할 만한 자리를 만들어 줄 수는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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