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 전년비 27%↑…수출 80% 차지하는 중국 시장 회복세
출산율 부진 내수시장에서는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틈새 시장 공략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 전년비 27%↑…수출 80% 차지하는 중국 시장 회복세
출산율 부진 내수시장에서는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틈새 시장 공략
사드 배치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 분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은 국내 분유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유업계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시장을 대신할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1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제분유 수출액은 9919만8000달러로 2017년과 비교해 27.6% 증가했다. 이중 중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79.6%, 7899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사드 배치 논란이 있었던 2016년 중국 분유 수출액은 1억492만1000달러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중국 수출 비중은 86.4%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 논란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2017년 6113만1000달러로 전년 대비 41.7% 급감했다. 이후 지난해 약 8000만달러 상승하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한국 분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가 회복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현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분유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한 몫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분유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네슬레 등 글로벌 제품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유업계는 한국 분유 제품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안팎으로 낮아 앞으로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조제분유법) 시행으로 분유 시장이 한 차례 정리된 것도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관련 법 시행으로 중국 내 분유 판매를 위해서는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증서를 취득해야 하고, 분유 제조공장 1곳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 취급할 수 있다.
국내 유업계의 경우 대부분 주력 공장 1~2곳의 제품만 등록한 상태로 향후 추가적으로 제품을 등록할 여력이 많은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시장의 경우 2016년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의 수출액을 회복했다”며 “올해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출생아 수의 정체와 모유수유율의 증가로 전체 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는 기능성 고급 분유 제품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4만7490톤 규모였던 국내 분유 생산량은 10년 후인 2017년 1만6933톤으로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하는 산양 분유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최근 6~7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의 '위드맘 산양’은 지난해 10월 영유아 설사의 주요 원인이 되는 로타바이러스 억제 물질을 첨가해 리뉴얼 한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이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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